한국 평면회화의 젊은 힘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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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9-18 00:00
입력 1999-09-18 00:00
오늘날 심화되고 있는 미술의 탈장르화와 실험정신에 의한 평면의 해체 양상 속에서도 전통적 평면 회화의 미감을 추구해온 젊은 작가 21명의 집단초대전이다.이들 작가들은 여러가지 새로운 표현매체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오일이나 아크릴의 ‘물감성’,그리는 행위,그리고 2차원으로 제한되는 평면에 매혹되고 집착하면서 전통 회화가 21세기 미술의 주역으로 회복되리라 기대한다.
전시회를 주최한 미술관과 주관한 월간 ‘미술시대’는 21세기 한국 회화미술의 붐을 일으킬 미래의 주역으로 이 작가들을 선정했다.주최측의 작가선정이 자의적일 수 있고 출품작이 꼭 빼어난 명품이라 할 수는 없지만 한국 평면회화의 젊은 힘을 모아보는 전시회로 시도되었다.
전시회를 기획한 윤상진 성곡미술관 큐레이터는 초대작가들을 몇몇 그룹으로 묶어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종목·김택상·고낙범·김찬일·엄정순·박영근 등은 기존의 회화전통 속에서 새로운 미니멀화된 이미지 또는 형상의 구축과 함께 시간의 문제에 귀결하려는 작가들로 지목된다.특히 이종목은 동양회화가 가지고 있던 기본적인 개념과 요소들만으로 풍부하고 명상적인 의미가 담긴 미니멀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전통적인 리얼리즘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주제의식과 미래에의 환기에 주목하는 그룹에 다수 작가들이 묶여진다.강운·김재홍·이강화·조광현 등은 한국 리얼리즘 화풍에 근거를 두면서 제각기 나름의 의식과 철학을 풍경의 언어로서 구축하고 있다.이중 이강화의 경우는 쉽게 지나칠 수 있는 풍경 속에서 자신의 관념세계가 투영된 내면의 풍경을 이끌어 낸다.
앞의 네 작가가 자연의 실체를 통해 리얼리즘을 구축해나고 있다면 김지원과 정세라의 경우는 일상 속에서 그 답을 찾아가고 있다.또 동양화의 조순호와 박순철 역시 기존의 전통적인 양식에서 벗어난 개성있는 필치를 과시하고 있다.
화면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회화적 전통의 맛과 미의 구현에 충실한 작가들로 장현재·하정민·정현숙·이은호·정용일·도윤희·김성남 등을 묶을 수있다.특히 도윤희는 서양의 낭만주의와 동양의 신비주의를 적절히 조화시켜한국 회화미술의 세계화에서 한 모델로 제시된다.
김재영기자 kjykjy@
1999-09-1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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