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밀레니엄 준비] 남아공/ ‘아프리카 르네상스’이끌 채비
기자
수정 1999-09-11 00:00
입력 1999-09-11 00:00
지난 반세기 동안 백인정권의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에 시달려온 남아공으로서는 한시바삐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아프리카인들의 가슴 속에‘희망의 불’을 지피겠다는 의미다.
남아공이 추진하는 아프리카의 르네상스는 철저한 자기인식과 인식전환에서출발점을 찾고있다. 과거의 비참한 역사와 현재의 암울하고 조롱받는 현실을직시,희망찬 미래를 건설하겠다는 취지다.
무엇보다 세계화 시대에 맞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정책을수립했다.대표적인 것이 국가재건개발 정책(RDP)이다.▲기본욕구 해결 ▲인적자본 개발 ▲국가사회 민주화의 3대목표가 근간이다.만델라 대통령의 원대한 구상을 이어받은 음베키 정권의 밀레니엄 청사진인 것이다.수도 케이프타운에서 150㎞ 떨어진 대표적인 휴양·위락도시인 선 시티와 같은 21세기형미래도시도 여러 곳에 건설,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나가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남아공은 지하자원의 보고다.세계 1위 생산을 자랑하는 금과 크롬,망간 등6개 자원을 포함,50여개의 광물 생산국이다.이를 바탕으로 남아공은 2000년GDP성장률을 전년보다 6배 이상 높은 3.3%로 잡았다.100억달러의 정부예산을투입, 낙후지역 인프라 건설 등 대규모 공공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고용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백인정권이 인종차별정책으로 탈취한 불법토지의 재분배 등의 토지개혁과 30만호 주택 공급사업은 혼신을 기울여 추진하는 국가정책이다.초등학교 급식은 물론 무료 보건서비스,진료소 건립 등 만델라 정권에서 추진했던교육·보건 정책도 21세기에는 과감히 확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프리카 르네상스와 관련,음베키 대통령이 최근 큰 성과를 올렸다. 지난 1년동안 끌어왔던 콩고민주공화국(옛 자이르)의 내전종식을 위해 음베키대통령은 대통령 취임식부터 전력을 투구,지난 8월31일 관련 6개 당사국과 2개반군단체가 모두 정전협정에 서명케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남아공의 역사는 기구했다.17세기부터 유럽대륙의 수탈을 당하다가 19세기영국의 식민지로 전락했고 이후 백인(보어인)들의 악명높은 인종차별정책에시달려야 했다.결국 만델라전대통령을 주축으로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끈질긴 저항과 지도력으로 평화의 사도로 거듭 태어났다.
남아공은 이제 아프리카 대륙의 주역이자 유일한 희망이다.아프리카의 르네상스를 제창,새 천년에는 이집트 문명과 카르타고 시대의 영화와 발전을 재현하자는 원대한 구상을 제시하고 있다.
[박원화 주남아프리카共 대사]
1999-09-11 2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