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국방회담 성사 ‘개인친분’이 촉매제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남북 분단 이후 처음으로 열린 한·중 국방장관회담은 조성태(趙成台) 국방장관과 중국 군부내 실세인 뤄빈(羅斌·60) 국방부외사판공실 주임(육군 소장)의 개인적인 친분이 회담 성사에 적잖게 기여한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사외교를 담당하는 뤄빈 주임은 중국 군부내 대표적인 한반도문제 전문가로,남북한을 오가며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물로 전해졌다.그는 96년 12월 중국군 인사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으며,당시 2군사령관직을 마지막으로 예편한 조장관을 면담하는 등 각별한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이에 앞서 95년 2월 국방부 정책실장이었던 조장관은 국방부 고위인사로는 처음으로 방중,외사국장을 맡고 있던 뤄빈 주임과 한·중국방정책 실무문제 등을 협의했다.



뤄빈 주임은 한·중 및 북·중 국방관계자 회담때 중국측 대표를 맡는 등 90년대 들어 남북한과의 군사외교에는 항상 전면에 떠올랐다.97년 4월 중국에서 열렸던 한·중 국방정책 실무협의때 박용옥(朴庸玉) 정책차관보(현 국방부 차관)의 파트너였으며,지난 3일에는 북한을 방문해 김일철(金鎰喆) 인민무력상과 만나 한·중 국방장관회담 성사와 관련한 중국측의 입장 등을 설명하기도 했다.

우득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