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협상] 美“한고비 넘겼다”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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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8-20 00:00
입력 1999-08-20 00:00
?워싱턴 최철호특파원?북한이 18일 외무성 대변인의 담화를 통해 미사일재발사문제와 관련,협상용의를 밝힌 데 대해 미국은 북·미관계의 정상화까지 들먹이며 대북협상에 한고비를 넘겼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임스 루빈 국무부 대변인,데이비드 리비 백악관 대변인 등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북한의 태도변화에 대해 ‘대환영’ 의사를 표명했다.

국무부는 북한이 미사일 계획을 완전히 포기할 경우 미국으로부터 받을 수있는 ‘선물’의 내용으로 ‘양국관계의 정상화’까지 들고 나왔다.물론 이에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 혹은 완화를 포함한 포괄적인 관계개선을 내세우고 있다.

이같이 미국정부가 미사일문제와 관련한 북한측의 태도에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북·미관계에 획기적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판단되고 있는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의 정책권고안이 곧 발표될 시점에서 북한으로부터 이같은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같은 분위기를 계속 살려나간다면 연내 북·미간에 획기적인 관계개선의 기회를 포착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이 협상으로 이어질 실마리를 보인 것은 이달초 열린 제네바 4자회담 중에 별도의 북·미 양자간 회담이 열렸을 때부터.국무부는 북한과 의사소통이 잘되고 있다는 점과 미국측이 양자간 회담을 계속할의향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또 최근에는 제한적이나마 CNN방송의 북한내 취재와 생방송까지 허용하는등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왔으며 이 프로에서 김용순 노동당 비서의 인터뷰를 통해 간접적으로 대화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과 별도의 미사일회담을 진행시키고 있는 입장에서 국무부는 경계의 시선 또한 감추지 못하고 있다.즉,양국 미사일 회담에서 미국측은 미사일의 개발·발사·배치뿐 아니라 미사일과 미사일 관련기술의 수출까지 자제할 것임을 요구하고 있는 데 반해 북한측은 이번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자제만으로 모든 것을 얻으려 할 수도 있다는 의구심 때문이다.
1999-08-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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