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려금’은 黨후원회서 두차례 받은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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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8-19 00:00
입력 1999-08-19 00:00
김종필(金鍾泌)총리가 마침내 무겁게 닫혔던 입을 열었다.

18일 기자 간담회에서다.자민련 의원들에게 500만원씩 돌린 ‘오리발’의출처를 해명하기 위한 자리였다.김총리가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은 ‘자금의투명성’을 강조함으로써 야당의 공세와 정치 쟁점화를 차단하려는 조치로풀이된다.

김총리는 “지난 1월,6월 당 후원회에서 1억원씩 두 차례 받은 돈과 개인적으로 충당한 1,500만원을 보태 의원들의 귀향보고에 쓰라고 준 돈”이라고설명했다.그는 ‘명예총재’ 자격으로 의원들에게 활동비를 전달했음을 여러차례 강조하면서 “애초부터 당원들에게 돌려주려고 받았던 돈”이라고 해명했다.

‘오리발’을 받은 자민련 의원은 모두 43명으로 확인됐다.김총리는 후원회비 2억원 외에 자신이 보탠 1,500만원의 출처에 대해 “개인적으로 구했다”고만 밝혔으나 배석한 김용채(金鎔采)총리비서실장은 “차용한 돈”이라고부연 설명했다.

김총리는 야당 공세에 대해선 “출처가 분명하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는다”면서 “자민련뿐만 아니라 다른 데서도 하는일”이라며 ‘정치권 관행’임을 강조했다.기자간담회에 앞서 김비서실장도 “여야 가릴 것 없이 정당에서 소속 의원들에게 휴가비 등의 명목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정치권의 오랜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날로 심화되는 정치 불신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돈이 스스럼없이 오가는‘정치권 관행’과 이를 인정하는 국민적 정서는 별개의 문제로 보인다.

오일만기자 oilman@
1999-08-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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