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랜드 희생자 합동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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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8-09 00:00
입력 1999-08-09 00:00
“너희들의 죽음에 무심했던 어른들의 세상을 잊고 해가 솟고 희망이 있는넓은 세상에서 다시 태어나거라” 8일 새벽 경기도 화성군 씨랜드청소년수련원 화재로 숨진 21명의 유해가 뿌려진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앞바다는 울음바다로 변했다.유가족들은 이날새벽 5시 강원도 어업지도선 2척에 나눠 타고 주문진항에서 5마일 떨어진 해상으로 나가 유해를 바다에 뿌렸다.

유가족들은 배 바닥에 주저 앉아 영정을 끌어 안고 숨진 자녀들의 이름을목놓아 부르며 “예쁜 아가,다시 태어나면 행복하게 살아라”면서 통곡했다.

보슬비가 흩뿌린 바다는 유해와 국화,희생자들의 소지품들로 가득찼다.

쌍둥이 자매 가현이와 나현이를 한꺼번에 잃은 고석(高錫)·장정심(張丁心)씨 부부는 배가 주문진항에 돌아올 때까지 영정만 껴안고 말을 잊은 채 바다만 바라봐 주위의 가슴을 울렸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희생자 합동영결식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유족과 친지 등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영결식 뒤 소망유치원생 18명을 포함한 희생자21구의 시신은 경기도 벽제화장터로 옮겨져 화장됐다.

이종락기자 jrlee@
1999-08-0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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