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창당 신당 어떤 골격갖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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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8-09 00:00
입력 1999-08-09 00:00
국민회의가 추진하는 신당의 지도체제와 창당 방식 및 시기,목적과 이념 등골격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도체제는 총재 아래 다수의 최고위원(최고위원 가운데 대표최고위원 임명)을 두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굳어지는 분위기다.그러나 최고위원의 숫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8일 한 방송사 대담 프로에서 “총재 아래 대표 최고위원과 5∼6명의 최고위원을 구성,최고위원들이 실질적으로 당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5∼6명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16대 총선을 효과적으로 치르려면 최고위원 수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총선 전까지는 현재의 부총재 수(18명)를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창당 방식은 국민회의를 발전적으로 해체한 뒤 새로운 당을 만드는 쪽으로기울고 있다.당에 대한 일부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명실 상부한 국민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명분에서다.신당 창당 과정에서 빠진 외부인사 영입은별도의 기구를 만들어 구체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창당 시기는 정기국회가 끝난 직후인 12월로잠정 결정했다.이총재대행도“창당은 연말인 12월쯤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나 이는 ‘유능한 외부인사 영입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선거제도 등 정치개혁 작업이 마무리되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다소 유동적이다.정치개혁 작업의 속도 및자민련의 신당 합류 가능성에 따라 당겨질 수도 늦춰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신당 창당 목적은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전국정당·국민정당을 만드는 데 있다.그러나 궁극적인 목적은 16대 총선 승리에 있다는 점을 숨기지 않는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지난 6일 이총재대행의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신당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로부터 떳떳이 심판받겠다”고 역설했다.

신당이 추구하는 또 하나의 화두는 ‘21세기에 대비하는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일이다.이는 ‘보편적 가치’가 통용되는 정치 틀을 만드는 작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따라서 신당이 지향하는 이념은 보수와 혁신이라는 이데올로기에서 탈피,보수와 혁신이 조화를 이루는 ‘탈 이데올로기정당’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념과 정책이 분명한 21세기형 정당’을 목표로 하고 있는 셈이다.개혁을 강조하고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때 전국정당화도 이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강동형기자 yunbin@
1999-08-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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