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동강댐 건설에 대한 발언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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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8-07 00:00
입력 1999-08-07 00:00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6일 영월 동강댐 건설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표명하자 환경부를 비롯,환경단체들은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다.그러나 수몰예정지 주민들은 농가부채 상환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크게 반발하는 등 반응이 엇갈렸다.

건설교통부의 댐 건설 추진에 공식적으로 반대입장을 밝히지 못한 채 ‘속앓이’를 하던 환경부는 반기는 기색이 역력했다.

환경부 고위관계자는 “동강댐 건설이 강행되면 주변지역의 수질오염은 물론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면서 “대통령의 부정적 입장은 옳은 판단”이라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김대통령이 동강댐 건설에 대해 반대입장을 뒤늦게나마 밝힌 것을 환영한다”면서 “정부는 더 이상 동강댐 건설을 위한 무리한 사업추진계획을 철회하고 동강댐 건설계획을 백지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경연합은 이어 “정부는 댐 건설계획의 발표로 피해를 보고 있는 수몰예정지 주민들에 대한 대책과 함께 생태계를 살리는 동강 보전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녹색연합김타균 정책부장(32)=김대통령이 ‘개인적’이라는 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반대한다고 말한 것은 잘된 일이다.이같은 발언이 동강댐에 국한되지 말고 환경정책을 환경친화적으로 돌리는 시금석으로 작용했으면 한다.

?강원도 조명수(趙明洙)기획관리실장=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댐건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일단 환영한다.정부 관련부처에서도 수몰예정지주민들에 대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동강 일원에 대한 종합적인 환경보전대책도 준비돼야 한다.

?영월댐반대 정선군추진위원회 최승준(崔承俊·43)위원장=91년 7월부터 본격적인 댐건설 반대투쟁을 벌였다.대통령의 발언으로 댐건설이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니 정말 다행스런 일이다.생활기반이 무너진 수몰예정지 주민들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한다.

?정선군 수몰대책위 이영석(李榮錫·37)위원장=대통령의 발언은 무책임한것이다.수몰지로 묶여 10년간 온갖 고통을 겪으면서 완전히 파산상태에 놓인 526가구 주민들의 부채상환문제에 대해서 전혀 언급이 없었다.수몰지 주민들이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두가지다.첫째는 댐을 조속히 건설해 농민들이토지보상비로 농가부채를 상환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두번째는 댐건설을 백지화할 경우 농민들의 부채를 5년 거치 15년 상환의 장기저리 융자로돌려 눈앞에 닥친 파산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10년간 당해온 고통에 대한 정신적·물질적 보상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다.

박홍기 정선 조한종기자 hkpark@
1999-08-0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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