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복구 걸림돌-식수·용수 없어 ‘제2의 水災’
수정 1999-08-06 00:00
입력 1999-08-06 00:00
문산 수재민들의 상당수는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문산시장 뒤편에거주하고 있는 영세민들은 수해로 집이 완파되거나 반파되는 피해를 입었다.
문산초등학교에서 머물고 있는 유정희씨(53)는 “남들은 모두 복구작업을 하는데 우리 집은 담벼락이 무너져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하루종일 우두커니 앉아 있다”면서 “집 앞 골목도 좁아 가전제품을 내놓고 말릴 곳조차 없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유대식(兪大植·49)씨의 집은 아직 물이 빠지지 않아 복구작업을 할 수 없는 처지다.유씨는 “배수시설이 아직도 부족한 것 같다”면서 “좀더 많은배수차가 지원되면 복구작업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문산리 외기노조 아파트에서 빗물을 이용해 가전제품을 닦고 있는 이혜숙(李惠淑·65)씨는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찾아오는 자원봉사자가많다는데 실제로 지원받는 경우는 적은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한적십자의 한 자원봉사자도 “구호물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라면은있는데 버너는 없고,버너는 있지만 부탄가스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구호물품의 체계적인 배분을 아쉬워 했다.
문산읍 시가지 곳곳에서는 하루종일 물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때때로 급수차가 도착하면 순식간에 50∼60m씩 긴 대기 행렬이 생겼고 뒷줄에선 수재민들은 삽시간에 급수가 끝나는 바람에 발걸음을 돌렸다.
문산초등학교에도 물을 구하려는 수재민 행렬이 하루종일 이어졌고 곳곳에서 “새치기 하지 말라”는 고성이 오갔다.물을 제대로 구하지 못한 수재민들은 식수든,빗물이든,허드렛물이든 닥치는 대로 생활용수로 사용했다.
수재민들은 또 곳곳에 쌓인 쓰레기에서 풍기는 악취와 무더위를 이겨 가며복구작업에 열중하면서도,물을 뿌리지 못해 덤프트럭이 지날 때마다 휘날리는 진흙먼지를 보고는 짜증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별취재반 *
1999-08-0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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