申昌源수사가 남긴것
수정 1999-07-24 00:00
입력 1999-07-24 00:00
경찰이 밝혀낸 신의 강·절도는 모두 97건에 피해액 4억8,000여만원이고 13건은 추가 조사중이다.
청담동 인질강도(2억9,000만원)와 한남동 절도(1,000만원) 등 신고되지 않은 굵직한 사건을 제외하고,신의 범행으로 추정되는 신고된 피해금액만 5억4,000여만원에 이른다던 수사 착수 당시 경찰의 말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추가범행을 밝혀낸 것은 9건에 지나지 않는다.
허술한 검색·수사와 허위보고,경찰관 비리 등 신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경찰 내부의 문제점에 대한 조사도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다.신의거짓말에 놀아난 것도 수사진의 한계를 극명하게 드러내 보인 대목이다.
결국 경찰이 18일부터 22일까지 불과 5일 만에 끝낸 수사는 경찰관들의 치부가 더 드러날 것을 우려해 서둘러 봉합한 부실수사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신이 훔친 귀금속 198점 가운데 109점의 피해자가 아직 나타나지않은 것 등도 앞으로 보충수사에서 풀어야 할 과제다.
경찰은 이번 사건 해결에 시민의 제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혀 초동 수사와 관할 경찰서간 공조수사 등 수사상에 문제점이 많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따라서 경찰은 이번 사건을 자성의 계기로 삼아 과학적인 수사체계·기법을도입,발전시키고 신뢰받는 경찰상 확립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신의 탈주극을 계기로 경찰의 내부문제 뿐 아니라 폐쇄된 교정행정,동거녀나 부유층 피해자를 비롯한 국민들의 신고의식 결여 등 우리사회가 안고있는 많은 문제점도 노출됐다. 신은 부유층 뿐아니라 서민을 상대로도 강·절도를 일삼은 범죄자에 불과했으나 컴퓨터 통신과 만화,패션 등을 통해 엉뚱하게 신을 영웅시하는 그릇된 풍조가 만연하기도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kdai
1999-07-2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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