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 에이즈감염 차단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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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7-16 00:00
입력 1999-07-16 00:00
에이즈 모자(母子)감염을 차단할 수 있는 획기적 치료제가 개발됐다.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는 14일 우간다와 공동 연구로 신생아 감염차단 약효가 기존 치료제보다 100% 가까이 증폭된 에이즈 신약 ‘네비러파인(nevirapine)’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더구나 새 약은 가격이 기존 약의 100분의 1도 안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에이즈 감염율 세계 최고인 우간다에서 임상실험을 마친 이 약은 단 ‘두알’이면 에이즈 환자인 어머니에게 태어나 태생적으로 에이즈 환자가 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을 구할 수 있다.

연구팀은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된 600명의 임산부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그중 한 그룹이 출산할 때 네비러파인 한 알을 먹게 했다.그리고 태어난 그들의 아이들 역시 출생 3일내에 네비러파인 한 알을 복용케 했다.나머지 그룹의 300명 임산부와 아이들에겐 현재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에이즈치료제 AZT를 투여,두 그룹간 모자감염율 차이를 비교해봤다.

그 결과 전통적인 에이즈 치료제를 투여한 그룹에선 300명의 신생아중 77명이 HIV바이러스에 감염된데 반해 신약을 복용한 그룹에서 40명만이 감염자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네비러파인의 복용으로 출산시 신생아가 HIV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율 25∼35%가 13%까지 현저하게 저하됐다고 확신하고 있다.비용면에서도 1,000달러에 이르는 기존 치료제(AZT)와는 달리 고작 4달러.드높은 에이즈 감염율의 가난한 아프리카 등에서 ‘신통한’ 모자감염 치료제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하루 평균 1,800여명의 신생아가 에이즈 감염자로 태어난다.이제 이중 1,000명 정도가 아주 싼 네비러파인으로 에이즈바이러스 없는깨끗한 정상아로 태어나게 됐다.



1년에 40만명에 가까운 갓난애가 구제되는 것이다.

이경옥기자 ok@
1999-07-1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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