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표정-’절대 그럴리 없다’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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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7-15 00:00
입력 1999-07-15 00:00
14일 김종필(金鍾泌)총리의 ‘내각제 연내개헌 포기설’을 접하고 자민련은 충격에 휩싸였다.‘심리적 공황상태’나 다름없는 분위기로 돌변했다.파문확산을 우려하면서도 진화에 나서려는 움직임마저 제대로 안보였다.일각에서는 “JP가 포기할리가 없다”며 믿지 않는 분위기도 연출됐다.

김학원(金學元)·이완구(李完九)의원 등 충청권 세력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이인구(李麟求)부총재는 “쇠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김범명(金範明)·어준선(魚浚善)·변웅전(邊雄田)의원 등은“그럴리가 없다”며 의심했다.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는 이날 이양희(李良熙)대변인에게 발표를 맡기고 스스로는 입장표명을 자제했다.그렇지만 오전 의원회관 사무실에 머물며 잇따라 찾아온 충청권 의원들과 대책을 논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시종일관 다소 상기된채 굳은 표정을 지었다.

김수석부총재는 회의도중 방일중인 박태준(朴泰俊)총재에게 보고했다.이에따라 박총재는 하루 앞당겨 귀국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결국 예정대로 15일 돌아오기로 했다.자민련은 박총재가 귀국하는 대로 긴급 총재단회의를 소집,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대변인은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진위를 확인한 뒤 세가지 사안을 지시받아 발표했다.▲DJP간에 내각제 논의를 한 적이 없고 ▲8월에 매듭지을 것이며 ▲당 의사를 결정하면 따르겠다는 게 골자였다.



특히 세번째 대목을 놓고 ‘개헌의지 불변’임을 강조하는 주장도 제기됐다.김현욱(金顯煜)총장은 이날 오전 김총리를 만나고 당사에 돌아와 “내각제에 대한 당론이나 총리의 소신에는 추호의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김총장은 “우리당도 이 문제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대화를 위한 단계를 거칠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대출기자
1999-07-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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