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 장관과 대학총장의 시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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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7-05 00:00
입력 1999-07-05 00:00
대학개혁의 당위론으로 말문을 연 김장관은 “대학개혁은 대학이 주체가 돼야 한다”면서 “사립은 물론 국·공립대학도 예외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학개혁에 적극 동참하는 대학은 적극 지원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BK21사업’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각 대학의 로비에 부딪쳐 여권 일각에서 유보론도 개진됐으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처음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최종 보고했다는 뒷얘기도 소개했다.앞으로 고위층에 로비를 해도소용없다는 말도 곁들였다.
교육부의 확고한 방침을 듣는 대학총장들의 반응은 제각기 달랐다.특히 지방대학 총장들은 목청을 높였다.어렵게 키운 지방대학원이 BK21사업 때문에치명타를 입게 됐다며 BK21사업의 숨겨진 ‘노림수’는 특정대학의 육성이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간담회는 “대학총장들이 중심을 잡고 대처해 달라”는 김장관의 ‘의례적인’ 당부로 끝났다.결과적으로 교육부는 총장들에게서 대학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을 얻어내지 못했고 총장들은 ‘제몫찾기’에 급급했다는 느낌을지우기 어려웠다.
대학총장들은 개혁의 총론에는 동의하면서도 이해관계가 얽힌 각론에는 반발하는 ‘단견’을 보였으며 교육부 역시 ‘잘하면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있다’는 식으로 반발을 무마하기에만 급급했다.
이번 간담회는 대학개혁이 얼마나 어려운 과제인지를 다시 한번 인식시켜준자리였다.
[주병철 사회팀 기자]
1999-07-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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