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북제주 ‘동굴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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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7-03 00:00
입력 1999-07-03 00:00
강원 삼척시와 북제주군이 ‘세계동굴축제 개최’건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삼척시가 지역의 동굴을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오는 2002년 세계동굴박람회를 준비하고 나서자 북제주군도 뒤늦게 같은 시기에 동굴을 주제로 한 국제규모의 축제를 열겠다고 맞불을 놓은 것.

삼척시는 일찌감치 대이리 동굴군 지역에 흩어져 있는 환선·초당·관음굴을 중심으로 세계동굴축제를 개최할 것을 선언하고 정부의 지원자금까지 받아 축제준비와 홍보 등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북제주군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만장굴 등 용암동굴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2002년 서귀포 월드컵 축구대회 기간중에 세계동굴축제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삼척시가 이를 두고 발끈(?)했다.지난 5월 북제주군이 동굴축제 관련자료를 요청,보내줬는데 자료를 표절해 축제를 열겠다는 것은 ‘남의 잔치에 재 뿌리는 행위’라는 것.북제주군이 비슷한 내용의 동굴축제를 같은 시기에 갖겠다는 것도 도의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삼척시는 “지난해 동굴축제와 관련정부의 지원자금까지 일부 받아놓고 있다”며 북제주군에 항의문을 보내고 행사를 특허 출원하는 등 공식 대응할방침이다.

이에 대해 북제주군 관계자는 “월드컵 개최시기에 맞춰 외국인을 유치하기 위해 동굴축제를 기획하고 있으나 삼척시가 추진하고 있는 동굴박람회에 비해 규모면에서 작은 것”이라며 “프로그램이 중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밝히고 있다.



삼척시 관계자는 “타 지역 행사추진에 간섭할 수는 없으나 똑같은 시기에같은 내용의 축제행사를 국내에서 중복해 개최한다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낭비인만큼 당연히 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기자 hancho@kdaeily.com
1999-07-0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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