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예술혼…공옥진 재기무대
수정 1999-07-01 00:00
입력 1999-07-01 00:00
96년‘두레극장’공연때는 연일 자리가 차 즐거운 비명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런 기억이 새로운듯 공씨도 “다시 대학로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가슴설레는 일”이라고 말했다.이번 무대가 남다른 것은 병마와 싸우면서도 꺾이지 않는 예술혼을 간직해온 공씨의 의지가 오롯이 담긴 자리이기 때문. 평소“무대에서 춤추다 죽고 싶다”고 말하는 그답게 오똑이처럼 다시 일어나 많은 팬들을 들뜨게 한다.
그는 “다시 태어난다는 심정으로 철저하게 작품을 구상했다”면서 “아직나의 예술혼과 기질이 쓰러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이런장인정신이 또 한번 넘치는 익살과 해학을 터뜨릴 것이다. 입담 좋은 이웃집할머니처럼 이야기 보따리를 풀면서 오장육부를 흔드는 듯한 꼽추춤 등과 살풀이,원숭이와 공작새로 대표되는 다양한 동물춤을 춘다.
특히 기대되는 대목은 관객과 대화하며 즉흥적으로 구성하는 창무극.심청전이나 흥부전,수궁가 등에서 춤과 창을 통해 그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거칠것없는 재담도 곁들인다. 세태를 풍자하는 해학춤도 놓치면 아깝다. 특별한 구성없이 즉석에서,분위기 봐 가며 꾸려가는 해학춤은 공씨의 빛나는 재주를맘껏 감상해 볼 수 있는 코너. 어떤 소재를 풍자하고 어떤 이들을 향해 무차별 포격을 가할지 궁금하다.
마지막은 관객과 함께 호흡하면서 ‘웃음과 눈물의 한마당’으로 장식한다.
걸쭉한 말솜씨로 녹여내는 이 코너는, 배꼽잡고 웃다가도 그의 한서린 삶의유전이 등장하면 어느새 눈물바다로 바뀌곤 했다.
공옥진의 무대는, 웃고울다 보면 어느새 삶의 고단함이 눈녹듯 사라지는 아늑한 자리가 될 것이다.(02)743-6474[이종수기자 vielee@]
1999-07-0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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