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기업대표등 무더기 고발
수정 1999-06-24 00:00
입력 1999-06-24 00:00
금융감독원은 23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2억여원의 이익을 챙긴 박유재(朴有載) (주)에넥스 회장을 비롯,상장기업 대주주 등 14명을 증권거래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 신명수(申明秀) 신동방 대표이사와 김석기(金石基) 전 한누리투자증권사장 등 16명을 포괄적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통보하거나 수사 의뢰했다.
씨티아이반도체 등 5개 법인도 검찰에 고발했다.
에넥스 박회장은 에넥스가 ‘유해가스 저감에 대한 신기술’을 도입한다는내부정보를 이용,자사주식 10만여주를 사고 팔면서 2억1,900만원의 부당이익을 챙겼다.
최병호(崔秉浩) 서원캐피탈 대주주 겸 이사와 이기호(李起浩) 삼육의명대학 교수,이상태(李相泰) KBS 제작본부 차장 등은 에넥스의 신기술 도입사실을사전에 입수,교보·현대·대신증권 창구등을 통해 총 720억여원 어치의 에넥스 주식을 고가로 사고 팔면서 주가를 지난해 4월 5,600원에서 10월 사이 2만8,300원까지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이사는 13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챙겼으며 이차장은 친·인척과 동료직원의 계좌로 4억7,500만원의 이익을 남겼다.
신명수 신동방 대표와 김석기 전 한누리투자증권 사장은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신동방 전환사채를 발행,한누리투자증권이 전액 인수키로 합의하고도 공모(公募)하는 것처럼 유가증권신고서를 꾸며 신동방 주가를 높였다.
두 사람은 자기들이 공동소유한 서울창업투자가 갖고 있던 신동방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꿔 35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최문철(崔文哲) 전 씨티아이반도체 대표이사는 홍콩법인인 UAV의 최영도(崔永道)대표와 거짓으로 해외전환사채 계약을 체결,씨티아이반도체 주가를 1,200원에서 4,000원 가까이 끌어올렸다.티비케이전자 김내순(金乃淳) 대주주겸 대표이사 등은 시세를 조정한 혐의를 받고 있다.한편 최순영(崔淳永) 신동아그룹 회장은 20개의 차명계좌를 통해 한일약품 주식 54만주를 매수하고도 금감원에 보고하지않아 대량보유보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백문일기자 mip@
1999-06-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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