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호 감격의 메이저 1승
수정 1999-06-21 00:00
입력 1999-06-21 00:00
조진호는 20일 새벽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6이닝동안 삼진 6개를 곁들이며 홈런 2발을 포함,5안타(1볼넷) 4실점했으나 팀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15일 메이저리그 복귀전인 미네소타전에서 잘 던지고도 팀 타선의 불발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던 조진호는 이로써 시즌 첫 승(방어율 4.50)을 따내며 박찬호(LA 다저스)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승리를 기록한 두번째 한국인 투수가 됐다.조진호는 지난해 4경기에 선발 등판해 3패만을 당했다.
조진호는 이날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인 텍사스 강타선을 상대로 제구력이 뒷받침된 빠른 직구(최고 147㎞)와 다양한 변화구로 1·3·4·6회를 3자범퇴로 요리하는 등 한결 안정된 모습으로 메이저리그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조진호가 1회 3명의 타자를 손쉽게 처리하자 보스턴 타선도 1회말 1점을 뽑아 조진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그러나 조진호는 2회 1사에서 연속 2안타를 내준 뒤 다저스에서 이적해온 토드 질에게 뜻밖의 3점포를 얻어 맞아 다소흔들렸지만 팀 타선이 2회말 곧바로 5안타를 집중시키며 3점을 보태 조진호에게 힘을 실어주었다.안정을 되찾은 조진호는 3·4회를 주자 한명도 내보내지 않았고 5회에는 안타와 볼넷으로 맞은 1사 1·2루의 위기도 후속타자 범타로 넘겨 승리 요건을 갖췄다.조진호는 7회 선두타자로 나선 메이저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에게 1점 홈런을 내주며 5-4로 앞선 상황에서 커크 벌린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보스턴은 7회 노마 가르시아 파라와 마이크 스탠리의 잇단 1점포로 조진호의 승리를 굳혔고 조진호에 이어 등판한 후속 투수 3명도 무실점으로 경기를틀어 막아 7-4의 승리를 거뒀다.
김민수기자 kimms@
1999-06-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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