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서울시공무원 에세이집‘뿌리칠수 없는 부패’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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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6-19 00:00
입력 1999-06-19 00:00
35년간 공직에 몸담았던 전직공무원이 바라본 공직사회는 어떤 것일까? 김만식(金萬植·62)씨는 최근 에세이집 ‘역사를 역류시킨 사람들’을 펴내면서 오랜 공직생활 동안 느낀 감회와 일화를 소개했다.

공직생활과 촌지에 대해 쓴 ‘나도 털면 먼지가 난다’라는 글에서는 김씨자신도 1963년 위생검사를 나갔다가 식당 주인이 내미는 봉투를 몇 번이고뿌리치다가 결국은 어쩔 수 없이 받았다고 고백한다.조그만 허가라도 받으려면 결재판에 촌지를 넣어 함께 올려야 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무허가 건물 철거 현장에 나갔다가는 철거민들에게 포위돼 죽을 뻔한 위기를 넘기기도 했고,부하 직원을 감싸다가 사표를 낼 뻔 했다면서 공직생활의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김씨는 정권교체·선거철 등 정치권 움직임에 따라 공무원들이 느꼈던불안감과 애환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5공화국이 들어서면서 공무원 숙정바람이 불 때는 구청장 여비서가 준 양말 한 켤레를 놓고 ‘양말 신고 집에가라는 거냐’고 말이 많았다는 얘기,근무 지역에서 여당 후보가 선거에 떨어지면 해당 간부공무원들은 승진이 어려웠다는 일화 등을 담백하게 들려주고 있다.

김씨는 지난 63년 서울시 공무원이 된 뒤 만 35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올해 1월 서울 광진구 민방위과장직에서 정년퇴임했다.김씨는 현직에 있을 때부터 ‘타잔이 본 세상’ 등 3권의 책을 펴내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해 왔다.



김씨는 “공직생활 중 25년을 만년과장으로 보냈지만 인사운동을 하지 않고,법대로 원칙대로 생활했다”면서 “힘들겠지만 후배 공무원들도 정도를 걷는 생활을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1999-06-1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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