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서해 대치」부상병 입원 국군병원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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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6-17 00:00
입력 1999-06-17 00:00
이 병원 A병동 회복실에는 이 하사를 비롯한 해군 2함대 소속 부상병 9명이 나란히 누워 있다.15일 7명이 입원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왼쪽 눈썹에파편을 맞은 우중국(38)상사와 오른쪽 팔에 파편상을 입은 이명근(21)일병등 경미한 부상자 2명이 추가로 입원했다.이들 2명은 현지 부대 의무실에서임시치료를 받은 뒤 뒤늦게 후송됐다.
전날 응급수술을 받은 부상자들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안정을 찾고 있었다.
“북한경비정 함미(艦尾)를 들이받아 밀어내려는 순간 적이 수류탄을 던지고 소총을 난사해 곧바로 응사했습니다”.아래턱 관통상으로 응급수술을 받고턱에 붕대를 감았던 325호 고속정정장 안지영(30)대위는 이날 아침 붕대를 풀고 교전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안 대위는 “갑판 위에 있던 북한군 20여명이 철모를 깊게 눌러썼던 것까지 보일 정도로 코 앞에 있었다”고 말했다.지난해 가을 부모님을 모두 여읜안 대위의 병상은 결혼한 여동생과 이모부 김종옥(70·경기도 의왕시 청계동)씨 등 친지들이 지켰다.
오른쪽 대퇴부에 파편을 맞은 기관장 허욱(29)대위는 수술을 받고 마취가안풀려 힘들어 하던 전날과 달리 미소를 지어보이는 여유를 되찾았다.
오른쪽 어깨에 파편상을 입은 소총수 안태성(22)상병의 아버지 안성교(56)씨는 “아들이 ‘괜찮으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오히려 위로했다”고 말했다.
문봉진(37)상사의 부인 홍옥란(34)씨와 서득원(24)하사의 어머니 정영숙(57)씨,형 경원(36)씨 등 부상병의 가족,친지들은 이날 오전 병실로 찾아와 빠른 속도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고 안도했다.
병원장 나현재 대령은 “수술 경과가 좋아 조만간 모두 회복할 것”이라고말했다.
김성수기자 ss
1999-06-1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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