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애니메이션센터 개관 한달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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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6-15 00:00
입력 1999-06-15 00:00
지난달 3일 ‘꿈,미래 그리고 애니메이션 서울’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개관한 애니메이션센터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지원·육성한다는 목표아래 한국 만화산업의 메카로서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는게 관련분야의 중론이다.우선 남산에 위치,쉽게 갈수 없는데다 비치도서가 턱없이 적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이곳에 비치된 만화 및 애니메이션 관련서적은 6,000여권.중랑구의 정보도서관이 3만1,000여권으로 개관했고 만화가게가 평균 2만여권을 소장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부족한 양인지 알 수 있다.열람실도 16명만 앉을 수 있는 공간이다.
국내외 만화비디오를 볼 수 있는 곳도 3명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단체관람관 하나에 개인 시청시설은 4개뿐이다.이같은 이유로 요즘 센터를 찾는 시민들은 단체를 제외하고 고작 20명 안팎이다.
만화계 종사자들의 센터에대한 기대는 한마디로 ‘실질적 지원’이었다.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
현재 센터에서 애니메이션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11개 팀에 지원하는 제작지원금은 년간 5,000만원으로 한 애니메이션팀이 연평균 1억5,000만원의 제작비를 쓰는 것과 대조를 보인다.한 출판만화 에이전트는 “애니메이션센터가 국가 만화,애니메이션산업의 인큐베이터로서 제역할을 다하려면 우선 만화계 현실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할것”이라고 꼬집었다.
최여경기자 kid@
1999-06-1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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