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뒤 사람들]무대미술가 이태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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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6-15 00:00
입력 1999-06-15 00:00
연출자 김석만씨와 서해안 포구도 갔다왔죠”.
무대미술가 이태섭(45)은 거친 질감을 좋아하고 간결한 배치와 사실 보다과장된 색상을 자주 사용한다.3개월 동안 포구만 생각해 만든 국립극장 소극장 세트에선 짠 내음이 물씬 난다.왼쪽에 집 한채와 오른쪽엔 헛간,그리고가운데 평상.주렁주렁 매달린 고기잡이 장비 너머로 난바다가 손짓하고 평면의 막은 특수조명에 힘입어 진짜 파도인 양 일렁거린다.관객이 작품 배경 속에 젖도록 만든다.
이번 무대는 비교적 작고 연출자도 수차례 함께 작업을 해본 적이 있는 터라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하지만 더 큰 작품이거나 연출자와 생각이 다르면 6개월까지 걸린다.눈에 띄지 않지만,없어서는 안될 무대미술.그 매력을 이렇게 말한다.
“빠른 시간에 입체적으로 살아있는 공간을 만드는 ‘상황의 예술’이죠.순간의 동작과 빛을 포착하면서 에너지를 터뜨리기에 ‘박물관 예술’에서는맛볼 수 없는 생생함이 있습니다”.
서양화(중앙대)를 전공했지만 캔버스라는 개인 작업에 흥미를 못느껴 방송사 세트일에 뛰어들었다.직장 동료들과 ‘극단 서강’에 참여하며 무대미술과 인연을 맺은 뒤 배움의 욕구를 채우려 85년 미국에 가서 뉴욕 시립대의실기 석사과정(MFA)을 마쳤다.90년 귀국해 오페라 무용 연극 뮤지컬 등을 넘나들며 80여편의 무대를 만들었다.‘천직’으로 여기는 현장에서 그가 느끼는 아쉬운 점 하나.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은 10년전과 견줘보면 폭발적입니다.넓은 의미의 무대미술은 디자인·장치·조명·의상·소품·분장을 망라하는데 모든 분야가밸런스가 맞아야 합니다.특히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를 재현하는 데는 무대기술의 역할이 중요한데 너무 영세하고 인적자원이 모자라 기술축적이 안 되는현실이 안타깝습니다”.22일까지.(02)2274-1173이종수기자
1999-06-1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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