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 ‘타잔’과 또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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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6-09 00:00
입력 1999-06-09 00:00
'꿈많던 어린 시절 아득한 기억속에/타잔이라는 아저씨가 있었어/그 아저씰 너무너무 좋아했었지/아∼나는 타잔 아∼누렁인 치타’.지난 95년 여름 짧은 머리에 앳된 얼굴로 한 젊은이가 타잔을 흉내내며 목청높여 노래를 불렀다.군에서 막 제대해 데뷔앨범을 낸 신인가수 윤도현(27).이 노래가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그는 촉망받는 로커로 떠올랐고,한동안 ‘타잔’이란 별명을달고 다녔다.

그로부터 4년후,그가 다시 ‘타잔’을 부른다.다음달 17일 국내 개봉되는월트디즈니의 장편 애니메이션 ‘타잔(Tarzan)’의 한국어 주제가를 부르게된 것.세계적 팝 아티스트 필 콜린스가 작곡한 ‘눈부신 아침’‘잘자라 아가’‘용감한 타잔이 되리’‘궁금해요’‘함께 사는 세상’등 5곡을 녹음했다.작사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으로 유명한 양인자씨가 했다.

월트디즈니 한국지사는 지난 3월 내로라하는 국내 가수들의 음반을 미국 본사에 보냈다.‘타잔’이 수록된 윤도현의 1집도 끼어있었다.본사에서는 야성적이고 생동감있는 그의 목소리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고,2·3집을 모두 보내달라고 요청했다.모든 노래를 들어본 다음 그를 낙점했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으려고 노래하는 건 아니지만,(실력을)알아주니 기쁩니다”.데뷔곡이 ‘타잔’인데다 록 영화 ‘정글스토리’에도 출연했고,이제 애니메이션 주제가까지 맡은 걸 보니 타잔과는 ‘뗄레야 뗄수 없는 인연’인 모양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한다.“남이 만든 노래를 한다는게 쉽지 않더군요.내가 만든 노래면 맘대로 할텐데.코러스를 직접 소화하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그가 부른 ‘타잔’한국어 주제가는 필 콜린스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과 함께 음반으로 제작돼 다음주중 국내에 발매된다.자신의 이름을 딴 밴드를 이끌며 지금까지 3장의 앨범을 낸 그는 록 뮤지컬 ‘개똥이’(95년)‘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97)‘하드록카페’(98)등에 출연했다.영화 ‘정글스토리’에서는 주연 겸 음악을 담당했다.장르는 다르지만 록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같다.여름이 가기 전 새 앨범을 낼 계획.또 올초 ‘김광석추모콘서트’를 계기로 엄태환,이정열,서우영 등과결성한 ‘프로젝트밴드 김광석’이름으로도 앨범을 구상중이다.

이순녀기자
1999-06-0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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