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저 배우해도‘ 출간 연출가 송미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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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6-03 00:00
입력 1999-06-03 00:00
“대부분의 연극 관련 책이 전문서적이거나 번역서,아니면 난해한 연출노트였기에 대중에겐 문턱이 높았죠.이런 아쉬움을 메우려 1년6개월 전부터 연극지망생이라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내용을 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광대들만의 잔치’였던 연극을 일반인에게 펼쳐보이기로 작정했다.
‘현장 에세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생생한 경험들이 녹아있다.특히지난 97년 공연작 ‘아마데우스’제작 참가 과정을 다룬 2장(‘나는 너라는독을, 너는 나라는 독을’)은 현장의 향기를 물씬 풍긴다.
“관객이 연극을 떠나는 것은 옆에 있다고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2장은 이런 선입관을 깨려고 ‘현장의 소리’를 그대로 옮겼습니다.과장하면 저밖에 쓸 수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중 속으로’를 겨냥한 노력은 책의 곳곳에서 드러난다.배우 위주로 알려진 연극판을 연출 작가 기획 무대미술 의상 등 스태프로 넓혀,이들의 작업을 주변에서 중심으로 끌어냈다(3장).아울러 숱한 강의나 편지에서 받은 질문에 답하면서 ‘연극의 오묘함’을 전파한다(4장).
그의 이런 연극사랑은 “세번이나 연극을 배신했다”고 고백할만큼 오랜 방황 끝에 ‘단련’된 것이다.
“‘연출은 마흔살부터’라는 선배의 말이 살갗에 다가옵니다.이제 시작이라는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마음은 10대인 셈입니다.지난 해 국립극장 창작 공모를 통해 희곡작가로 등단한 것을 계기로 작품도 많이 쓰고 싶습니다”.
이종수기자 vielee@
1999-06-0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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