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수정 1999-05-31 00:00
입력 1999-05-31 00:00
저자는 발음기호를 사용하지 않고 모든 영어발음을 ‘헨리 홍의 영어발음한글표기법’에 따라 한글로 쓰고 있다.이 때문에 학교에서 배우는 발음과는많은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dove를 dove[다압ㅎ]이라는 발음으로 써놓았다.그는 또 World Cup을 ‘월드컵’이라고 발음하지 말고 미국인처럼 ‘우어얼컵’이라고 발음하라고 말한다.
그는 “영어공부를 많이 했어도 미국인과의 대화가 어려운 것은 영어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발음과 리듬’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이라며 발음과리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국가와 성 근대 민주주의의 바탕 이념인 사회계약론은 과연 ‘모든 사람’의 정치적자유와 평등을 담고 있을까.이 물음에 대한 해답은 민주주의의 첫 단추를 ‘성차별’과 함께 끼웠느냐,아니냐를 가늠해볼 수 있게 해주는 단서가 된다.
법문사가 펴낸 ‘국가와 성’(이영애 지음)은 과거와 현재의 사회권력 구조를 ‘사회적인’ 성적 시각에서 짚으면서 앞의 물음에 대한 답을 모색하고있다.
이 책은 단국대 사회과학부 교수인 지은이가 최근 2년간의 강의노트를 묶은 것이다.이 책 전체를 꿰뚫고 있는 중심주제는 성에 대한 국가의 감시와 개인의 선택문제.
지은이는 한국에서 이미 100년전 독립신문에서 현재의 여성문제가 생생하게 고발됐지만,그때의 여성상이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았다며 우리의 성차별 구조를 혹평하고 있다.여성 장관이나 국회의원이 희소한 가운데 영부인이나 고위 정치인의 아내가 정치적 영향력을 갖는 기형성은 곧 성차별 구조의 단면임을 드러내고 있다.또 호주제나 상속법이 헌법상의 남녀평등 조항과 어긋나는 법의 이중성 등법과 제도 속의 성차별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1만4,000원
1999-05-3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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