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농성 노조원들 고민
수정 1999-04-22 00:00
입력 1999-04-22 00:00
이들은 한마디로 자신들이 ‘진퇴양난(進退兩難)’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상당수 조합원들은 “회사나 노조측이나 너무 몰아치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면서 협상을 외면한 채 ‘업무 복귀’와 ‘파업 참여’만을 강요하는 양측을 모두 나무랐다.
이들도 시민들의 분노를 크게 의식하고 있었다.한 조합원은 “마음이 흔들릴 것 같아 TV나 신문을 보지 않고 있다”고 했다.“지도부가 내세운 파업의 명분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털어놓은 조합원도 있었다.
차량지부의 A(35)씨는 “거의 매년 되풀이되는 파업이 지겹다”면서도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협상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파업을 한다”고 하소연했다.
그럼에도 선뜻 복귀하지 못하는 이들 나름의 고충도 있었다.복귀자에게는지난 96년 파업때의 복귀자보다 훨씬 더 강한 보복이 가해질것이라는 분위기 때문이다.차량지부의 B(33)씨는 “출근부가 없어지는 등 혹독한 대가를치르게 될 것이라는 말이 파업 전부터 나돌았다”면서 “복귀한 조합원에게가해지는 집단 따돌림은 학생들의 따돌림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지운기자 jj@
1999-04-22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