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남북 평화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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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4-21 00:00
입력 1999-04-21 00:00
남북한 음악인들이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협연하고 서울에서도 합동공연토록 음악회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CNA코리아(대표 배경환)가 최근 정부로부터 남북협력사업자로 승인받았다는 것이다.CNA코리아측은 지난달 사업추진대가로 북한측에 100만달러를 제공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한 합의문을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김용순위원장과 교환했다.
또 이달 10일에는 백학림 사회안전상 명의로 청중에 대한 신변안전보장각서를 받음으로써 이번 음악회 성사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더욱이 이같은 남북평화음악회 개최에 따른 법적조치가 마련된 것과 함께 CNA코리아측은음악회개최가 불발될 경우 공연비 100만달러 회수를 위해 보험에 가입했기때문에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음악회는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다만 평양공연이후 북한측 음악인들의 서울공연이 곧바로 이어지는 문제와 남한측 관광객 200명의 평양관광문제가 나머지 변수로 남아 있다.
음악회가 성사되면 먼저 만수대예술극장에서 북한의 지휘자 김일진,평양국립교향악단,남한의 지휘자 금난새씨,유라시안하모닉등이 협연하게 된다.또세종문화회관이나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릴 서울공연에서는 북한의 김일진과 평양국립교향악단의 단원7명이 우리 음악인들과 협연할 예정이다.그리고 조수미씨등 세계적 소프라노 세명(빅쓰리)이 초청되며 남한 관광객 200명을 포함,각국에서 청중 1,000여명이 동원될 예정이다.관람료를 포함한 총비용은 3박4일기준 1,500달러(약180만원)선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번 남북평화음악회는 남북의 이름난 지휘자가 함께 무대에 서는데다.세계적인 소프라노 세명이 함께 초청되기 때문에 세기말 한반도의 최대 문화이벤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 음악회가 성사되면 북한이 금강산을 연데이어 평양까지 개방하는 것이므로 그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우리정부의 지속적 포용적책에 대한 화답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북한의 신뢰가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지는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햇볕'을 타고 무르익는 한반도 최대 문화이벤트인‘남북평화음악회'가 보람차게 열매맺어 남북화해와 협력을 이루는 이정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장청수 논설위원
1999-04-2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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