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면 뇌 젊어진다/美, 쥐실험 결과 뇌세포 2배성장 확인
수정 1999-04-17 00:00
입력 1999-04-17 00:00
달리기,수영 등 힘든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면 새로운 뇌세포의 발달이 촉진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욜라에 있는 솔크생물학연구소(SIBS)의 프레드 게이지박사는 의학전문지 ‘네이처 뉴러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쥐 실험 결과 쳇바퀴를 열심히 도는 쥐가 별로 움직이지 않는 쥐보다뇌세포가 2배이상 많이 자라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쥐를 쳇바퀴를 돌며 마음대로 놀 수 있는 그룹,얕은 물에서 하루에 잠깐씩 강제로 헤엄치는 것을 배우도록 한 그룹,아무 때나 헤엄칠 수 있는 그룹,거의 움직이지 않고 하루를 보내는 그룹 등으로 나눠 뇌세포의 성장정도를 측정한 결과 쳇바퀴에서 마음대로 노는 쥐들에서 새로운 뇌세포가 가장많이 자랐다고 밝혔다.
게이지 박사는 “사람도 출생 후 새로운 뇌세포가 생성된다는 사실이 과학자들에 의해 확인된 만큼 달리기 등과 같은 힘든 운동을 반복하면 새로운 뇌세포의 성장을 자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뇌세포가 지능의 발달로 연결되는 지는 미지수이지만 쥐 실험 결과 새로 생성된 뇌세포 부위가 학습과 기억을 관장하는 히포캄퓨스(hippocampus)였던 것으로 미루어 그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리노이스대학의 윌리엄 그리너박사는 이 잡지의 사설에서 “SIBS 연구팀의 연구결과는 운동과 다양한 주위환경이 뇌세포의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제시해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함혜리기자
1999-04-17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