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인수 4개社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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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4-07 00:00
입력 1999-04-07 00:00
대한생명 인수경쟁에 국내외 4개사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국내 2개사를 포함,총 8개사가 인수의향서를 냈으나 LG 및 롯데그룹과 미국의 메트로폴리탄생명,프랑스계 AXA사가 최종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달 말이나 늦어도 5월 초에 입찰 후보를 선정한 뒤 5월 중에는 인수기관을 확정할 계획이다.대한생명 매각을 추진 중인 금융감독위원회 고위관계자는 “인수 의향서를 낸 8개사 중 3∼4개가 다음달 최종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는 대한생명에 대한 공적자금 지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실자산지원을 철저히 요구하는 외국사보다 부채탕감에 다소 유연성을 보이는 국내사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LG와 롯데그룹간 물밑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LG그룹은 메트로폴리탄과 지분율 50 대 50의 합작으로 공동인수를 추진했으나 메트로측이 더 많은 지분을 요구,연대가 성사되지 않았다.그러나 LG는 고위층의 생명보험 진출의지가 확고해 1조5,000억원 정도면 인수할만하다 보고 그룹역량을 풀가동하고있다.반도체 빅딜의 보상 차원에서도 가장 유력한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일본자금의 추가적인 유치가능성과 대한생명 직원의 고용승계보장을 내세워 적극 공세를 펴고 있다.금감위 관계자들과도 접촉,부채의 상당부분 인수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그룹내 기획실 라인과 대한생명 매각 태스크 포스팀과 ‘핫 라인’을 가설,대한생명의 내부자료를 상당히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메트로측은 대한생명의 자산·부채 내역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이미 지난해 10월 부실규모가 2조원을 넘는다는 사실을 알고 대책마련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1999-04-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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