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스페인 경제紙“한국경제개혁 일단은 성공”
수정 1999-04-04 00:00
입력 1999-04-04 00:00
이탈리아 최대 경제전문지인 ‘일 솔레 24 오레’는 지난달 31일자에서 ‘한국,경제회복’이라는 제하로 “다른 나라에서는 적어도 15년 걸릴 조치들을 한국정부는 몇개월 만에 완수했다”고 지적하면서 금리·인플레이션·환율 등 거시지표의 안정을 성과로 적시했다.특히 우리 정부와 민간경제연구소의 전망치를 인용,올 우리 경제가 최소 2.5%에서 4%까지의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신문은 금융·기업·외국인 투자유치·금리인하 등 4개 분야의 회생노력을 성공적으로 평가한 뒤 합병 및 매각과 정부자금 지원을 통한 금융기관들의 자본구조 개선을 설명했다.또 “기업들은 계열사를 낮은 가격에 외국에매각하는 대신 경영합리화를 위해 빅딜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간 빅딜을 ‘다른 나라에서는생각도 못할’ 첫번째 결실로 꼽았다.
이 신문은 그러나 재벌들의 미온적인 태도를 한국경제의 위협적인 요소로지적한 뒤 “金大中대통령 정부는 도덕적 설득을 무기로 이를 타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으나 향후 전망은 유보했다.
스페인의 경제일간지 ‘엑스판숀’도 같은 날 ‘재도약을 원하고 있는 용,대한민국’이라는 제목으로 10면에 걸쳐 한국특집 기사를 게재했다.이 신문은 “한국경제는 위기에서 탈출하면서 놀랄 정도로 빠른 속도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소개를 시작했다.
특히 우리의 낮은 관세율과 폭넓은 개방조치를 나열한 뒤 스페인 기업의 적극적인 대한 진출을 촉구했다.“스페인 기업은 한국을 미래의 북한 진출과연결시켜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 신문은 국민의 정부가 노사정위를 통해 노조의 요구를 완화시킨 점을 대표적 성과로 꼽았으나,역시 재벌구조조정의 완만한 속도를 문제로 지적했다.
1999-04-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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