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측 확전에 상당한 부담…미군 3명 피랍영향
수정 1999-04-02 00:00
입력 1999-04-02 00:00
자세한 피랍 경위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세르비아 텔레비전이 방영한 바에 따르면 유고군은 이들 3명의 미군을 일단 계획적으로 포로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 3명은 서독에서 투입된 미군으로 이날 31일 하오 5시 30분경(한국시간 1일 새벽 3시 30분) 유고 국경 가까운 마케도니아 영토내에서 순찰도중 유고군의 총격을 받고 피랍된 것으로 보인다.유고측은 실종 2시간 30분여 뒤인 하오 8시에 현지 텔레비전을 통해 이들 포로 3명의 얼굴을 내보냈다.
피랍 당시 이들은 소형 수송차량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피랍 직전 이들은 유고군의 총격을 받고 피랍됐다.
피랍지점은 나토군측이 국경에서 마케도니아 영토안 2㎞라고 주장하는 반면 유고방송은 이들이 유고영토내 5㎞까지 들어왔다가 잡혔다고 주장했다.
세르비아 텔레비전에 나타난 피랍군인들은 군복차림이었으며 모두 얼굴과신체 부위에 크게 타박상을 입은 모습이었다.
이들 3명은 코소보 평화협정이 타결될 경우 코소보에 들어가 평화유지군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현재 마케도니아에 주둔중인 350명의 미주둔군 ‘태스크 포스 애블리 센트리’소속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방부와 백악관은 이들이 실종된 즉시 성명을 통해 실종사실과 수색작업 소식을 발표했으나 이들이 유고군에 피랍됐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었다.
미국방부는 이들의 피랍사실이 유고 텔레비전을 통해 알려진 뒤 즉시 성명을 내고 “이들의 피랍에도 불구하고 미군의 임무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군사전문가들은 최초의 미군 피해자가 발생함에 따라 앞으로 미군의 작전참여에는 상당한 제약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하고있다.
우선 현재 진행중인 공습작전 이후 미군측이 고려중인 지상군 파견에 미국내 반대 여론이 매우 거세질 전망이다.그동안 미국내 여론은 미군의 공습참여,지상군 파병등에 대해 근소한 차로 지지 여론이 우세를 유지해왔으나 이는 미군이 인명피해를 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암묵적으로 전제한 ‘조건적인지지’였기 때문이다.
유고측이 이같은 점을 노리고 이번 일을 저질렀을 것이라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동안 계속된 공습이 성공적이었다는 자평에도 불구하고 미국측은 앞으로확전여부,특히 지상군 파병여부를 결정하는 데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李淇東
1999-04-02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