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유휴설비 북한에 보낸다
수정 1999-04-01 00:00
입력 1999-04-01 00:00
金대통령은 이날 중소기업특위 대한 국정개혁보고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대만이 중국에 수천개의 유휴설비를 이전해 양쪽 모두 경제적 이익을 거두고 있다”고 소개한뒤 “우리도 국내 유휴설비를 북한이나 중국에 이전하는문제에 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金대통령의 이같은 지시가 실현될 경우 국내 중소기업의 북한 진출 등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중소기업 진흥공단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의 유휴설비규모는 현재 약 32조원으로 추산되며 전체 중소기업의 55%가 유휴설비를 보유하고 있다.외환위기 이후 극심한 경기침체와 신용경색에 따른부도,수주감소 등으로 유휴설비 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중소기업들이 유휴시설 북한이전을 바라는 데는 ▒북한의 풍부하고 저렴한노동력 활용 ▒국내기술 이전 용이 ▒원자재 조달 및 판매시장 확보 등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 진출 유망업종으로 꼽고 있는 것은 안정성을 고려,소규모 투자 및 단기간내 자금회수가 가능하고 기술격차가 작은 업종들로 경공업,생활용품분야,전기전자,자동차 부품조립 등이다.
유휴시설 이전방식으로는 ‘설비 제공형 위탁가공방식’을 선호하고 있으며 이밖에 ▒북한에 중소기업전용공단을 조성해 이전하는 방식 ▒정부나 중소기업지원기관에서 매입해 북한에 제공하는 방식 ▒유휴설비와 북한산 물품을 교환하는 물자교역 방식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중소기업 진흥공단은 유휴설비 대북이전사업 추진때 업체당 평균 5억4,900만원의 비용이 필요하다고 보고 정부의 정책적인 자금지원을 바라고 있다.
1999-04-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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