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부문 사상 첫 純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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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3-30 00:00
입력 1999-03-30 00:00
지난해 개인고객들은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돈보다 29조원이나 더 많은 금액을 갚았다.개인부문의 자금조달액이 상환액을 밑돌기는 한은이 자금순환동향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65년 이후 처음이다.외환위기 여파로 가계소비가 위축되면서 차입수요가 줄어든데다,금융기관들도 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용,돈을 잘 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업의 자금조달 규모도 97년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으며,기업부채는 1.3%가 줄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98년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개인부문은 97년에는 신규 차입금이 상환액보다 46조4,000억원이 많았으나 지난해에는 29조원을 순(純)상환했다.돈을 빌리는 것보다 갚는 데 주력했다는 얘기로,지난해 소비심리가 얼어붙었던 정도를 짐작케 한다.

기업부문은 97년에는 118조원의 자금을 조달(금융부채 증가)한 반면 지난해에는 설비투자 부진에 따른 차입수요 둔화와 금융기관 구조조정에 따른 신용경색 여파로 28조4,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그쳤다.지난해 기업의 자금조달 규모는 10년전인 88년(21조4,000억원) 수준을 약간 웃돌았으나,89년(38조5,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말 현재 기업과 개인 및 정부 등 비금융부분의 부채(잔액기준)는 1,115조5,000억원으로,97년 말보다 1.3%가 줄었다.이 중 기업부문 부채는 전년보다 1.3%가 줄어든 777조9,000억원이었다.기업부문의 부채가 줄어든 것 역시 65년 이후 처음이다.

98년 중 금융기관이 비금융부분에 대한 자금공급액은 40조2,000억원으로 전년(111조1,000억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금융부문의 자금중개 기능이크게 위축됐다.
1999-03-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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