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그룹 주총 충돌없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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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3-22 00:00
입력 1999-03-22 00:00
소액주주운동을 주도하는 참여연대와 회사측의 격돌이 예상됐던 삼성전자현대중공업 SK텔레콤 ㈜대우 LG반도체 등 5대 그룹 계열사 주총이 지난 20일 충돌없이 끝나 12월 결산법인들의 올 주총이 사실상 마무리됐다.20일까지주총을 끝낸 회사는 12월 결산법인 516개사 중 80%에 가까운 408개사다.

이번 주총은 집중투표제 중간배당제 등 소액주주와 회사간 쟁점에서 대부분회사안이 통과돼 회사측의 우세승으로 판가름났다.

▒집중투표제 도입 배제 지난해 개정상법에 포함되면서 이번 주총의 최대 이슈가 됐던 사안이다.집중투표제란 이사를 뽑을 때 1주에 이사수만큼의 복수의결권을 주는 제도.

그러나 정관에 집중투표제의 도입 배제를 명시하면 개정상법과 상관없이 이 제도를 도입하지 않아도 되는 점에 착안,386개사가 정관 변경안을 냈고 이들 중 이미 주총을 치른 업체들은 모두 변경안을 통과시켰다.다만 SK텔레콤은 참여연대측을 의식,도입 여부를 2001년 주총때 재검토하기로 했다.

▒중간배당제 도입 부진 지난해 개정한 상법에 처음 도입됐으나 이번 주총에서 정관에 포함시킨 회사는 삼성전자 등 41개 사에 그쳤다.중간배당제는 지금까지 결산기말에 한차례 했던 배당을 중간에 한번 더 하는 것으로,외국증시처럼 국내증시에서도 배당수익을 겨냥한 장기투자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심을 모았다.

▒달라진 주총 분위기 참여연대의 공세가 예상됐던 대그룹 계열사 주총에선지난해와 달리 논리싸움으로 일관,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였다.특히 8시간45분동안 계속된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회사측이 참여연대의 발언권을 대폭 보장,대기업 경영진의 고압적 이미지를 벗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외국인투자자 움직임 외환위기 이후 외국인들의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주총의 새 관심사로 떠올랐다.당초 우려했던 것처럼경영권을 위협하기 보다는 대부분 배당이나 투명경영에 관심을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스톡옵션 도입 확대 임직원들에게 자사의 주식을 부여받을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을 도입하는 상장사가 대폭 늘었다.지난해 193개 사가 정관에 제도를 도입할 근거를 마련한 데 이어 올해에도 60개 사가 이 제도를 도입했거나 도입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검소해진 주총 이번 주총에선 많은 기업들이 주총때 관행적으로 주주들에게 줬던 선물을 없앴거나 대폭 줄였다.
1999-03-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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