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재보선 과열 우려된다
수정 1999-03-16 00:00
입력 1999-03-16 00:00
이런 시각을 반증해주고 있는 건가.선거전은 벌써 선거운동이 공식화되기전부터 험악해지기 시작했다.말부터가 거칠어졌다.정치권은 지금 독설 파문으로 술렁거린다.한나라당 李富榮총무가 뱉은 독설 때문이다.말이 거칠면 선거판이 거칠어질 것은 당연하다.이런 식으로 간다면 재보선 선거운동의 전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선거판에서 품위를 찾는 건 불가능한 일일지 모르겠다.아무 말이나 마구 퍼부어대면 선거판은 난장판이 된다.선거판이 난장판이 되면 정치가 난장판이 된다.품위 없는 정치의 피해자는 언제나 애꿎은 국민이었다.제발 말부터 좀 조신(操身)해 주어야겠다.말을 조신한다면 선거판이 꼭 품위가 없으란 법도 없을 것이다. 민주주의체제의 선거가 얼마간 시끄러운 건 감수해야 할 일이다.그렇지만정책 대결로 시끄러워야 한다.상호 비방이나 불법,타락으로 시끄러워서는 안된다.정책 대결은 유권자의 선택을 돕지만 그렇지 않을 땐 유권자를 혼란시킨다.따라서 선거는 준법과 민주주의적 질서 안에서 치러져야 한다.이번 재보선도 그렇게 돼야 함을 유권자들은 엄숙히 요구하고 있다.또 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유권자들이 눈을 부릅뜨고 감시해야 한다.각종 선거행사의 집행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는 말할 것 없고 시민단체들도 적극 나서야 한다.
과열선거가 낳을 후유증은 여러가지이다.그 중에서 자칫 치유할 수 없는 지역주민간의 불화와 반목이 조성될 수 있다.수도권 선거구는 경향 각지에 연(緣)을 둔 주민들로 구성돼 있다.따라서 선거운동이 과열될 때 반목과 갈등은 유발되기 쉽다.그런 선거는 안치름만도 못하다.어쨌든 이것만으로도 선거과열을 막아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과열은 식혀야 한다.
1999-03-1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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