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韓총무 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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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3-15 00:00
입력 1999-03-15 00:00
韓총무는 13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金鍾泌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협의회에서“국가원수에게 터무니없는 모욕적인 발언을 하고,사과도 하지 않는 李총무와는 앞으로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래도 여야 대화는 해야 하는 만큼 자민련 具天書총무에게“李총무를 상대해 달라”고 부탁했다.협상론자인 韓총무가 이처럼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은 이례적이다.과거 李富榮총무를 “합리적인 사람,말이 통하는 사람”이라고 추어올린 이가 바로 韓총무다.
국민회의 내의 격앙된 분위기도 역력하다.공인으로서 李총무의 ‘발언’을金洪信의원의 ‘공업용미싱 발언’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鄭均桓총장은 14일 “당내에 저질 의원의 저질 발언에 대해 ‘분노’가 있다”고 말했다.金玉斗지방자치위원장은“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인간성”이라면서 李총무를 “말과 행동이 다른 위선자”라고 몰아붙였다.
李총무가 지난 11일 한나라당 시흥지구당 임시대회에 이어 12일 구로을 임시대회에서도 현 여권과 金大中대통령에게 ‘독설’을 퍼붓자 여권 고위관계자들의 ‘감정이 폭발’한 것 같다.
한 관계자는 “金대통령은 고(故) 諸廷坵의원 장례식때 미망인에게 직접 전화로 위로하고 정무와 공보수석을 보내 조문했으며 훈장도 수여했다”고 상기시킨 뒤 “그런데 李총무가 諸의원이 ‘DJ암에 걸려 사망했다’는 식의 극언을 할 수 있느냐”고 개탄했다.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할 입장에 있는 야당측 원내사령탑의 ‘저질 발언’이대화정국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셈이다.
1999-03-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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