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우침의 회초리 ‘죽비’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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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3-10 00:00
입력 1999-03-10 00:00
‘죽비거사’ 정중화(鄭中華·67)씨의 죽비작품전이 10∼16일 서울 종로구견지동 웅전갤러리에서 열린다.

‘죽비’란 절집에서 입선(入禪)과 방선(放禪)을 알릴 때, 또 예불 입정 참회 공양 청법을 할 때 사용되는 일종의 나무막대이다.

정씨는 여기다가 불보살의 명호나 각종 경구,고승들의 게송,연꽃 코끼리 등불교의 상징물을 새겨넣었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민족문화대백과사전 편찬 등을 하다가 퇴사한 정씨는 퇴사후 매주말 사찰을 순례하며 죽은 나무등걸 등을 모아 작은 호신진언이나 윷을 만들다가 3년여 전부터 본격적으로 죽비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선 80여점의 갖가지 모양의 죽비를 비롯해 100여점의 장식용 옷걸이,윷과 승경도(절집에서 사용하는 일종의 윷놀이 그림),목침,등긁이,지팡이,목탁채 등이 선보인다.



요즘도 매일 아침 예불을 마치고 나면 사포와 줄을 들고 잘 매만진 나무막대에 조심스럽게 갖가지 불경의 경구를 새긴다는 그는 “버려진 나무를 요긴하게 쓰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필생의 업이 되어 버렸다”며 “내가 만든 죽비들이 인연닿는 곳에 전달돼 혼탁한 세상을 깨우는 소리를 울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02)734-3851.

朴燦
1999-03-1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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