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3개월간 불우이웃돕기행사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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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2-25 00:00
입력 1999-02-25 00:00
‘달동네의 겨울은 따뜻했네’ 서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강북구(구청장 張正植)가 지난해 11월 15일부터 3개월여 동안 어려운 이웃돕기를 위해 펼친 ‘따뜻한 겨울보내기 운동’에 전체 구민의 28%가 참여해 생활이 어려울수록 인정이 살아있음을 과시했다.

구의 전체 주민은 36만521명.이 가운데 10만940명이 행사에 참가했다.구는모두 5억1,400만원의 성금 또는 성품을 모아 어려운 이웃들에 전달했다.

현금이 2억1,200만원이었으며 쌀 7만6,310t(1억6,000만원 상당),라면 방한복 등 기타 성품이 1억4,200만원어치나 됐다.전체 참가자가 평균 5,000원씩의 성금 및 성품을 낸 셈.

구는 이렇게 구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에다가 예산 등 법정지원금 28억200만원을 보태 총 9,060가구에 평균 36만6,000원씩 지원했다.

구가 이처럼 따뜻한 겨울 보내기에 적극 나선 것은 관내에 생활보호대상자가 많기 때문.지난해 1월에는 생활보호대상자가 4,684명이었으나 2월 현재 7,669명으로 1년 사이에 64%나 급증했다.

구는 구청에서 발행하는 소식지 등을 통해 따뜻한 겨울보내기 운동에 주민들이 적극 참여해줄 것을 호소했고 이같은 노력으로 서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주민이 따뜻한 인정을 보여주었다.

구는 특히 아버지가 부도로 수감되고 어머니가 가출해버렸으며 집마저 경매에 넘어간 權모양(8)에게 모교회 지하에 있는 방2칸을 마련해주었으며,선천성 심장병을 앓고있으나 가정형편으로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는 郭모군(13)에게 수술비 300만원을 지원해주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서민 밀집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성금액이 기대치를 넘어 생활이 어려울수록 인정이 넘쳐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金龍秀 dragon@
1999-02-2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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