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자연스런 정계변화’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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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2-20 00:00
입력 1999-02-20 00:00
여권이 지향하는 ‘자연스런 정계개편’은 어떤 모습일까.

국회 의석을 늘리는 식의 ‘몸 불리기’는 ‘우선멈춤’상태다.대신 전국정당에 걸맞은 틀을 갖추고 이를 통해 정계의 자연스런 변화를 유도하는 데주력하는 느낌이다.야당에 대한 자극을 피하면서 정계변화를 염두에 둔 주변 여건 조성에 큰 공을 들인다.

趙世衡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은 “추구하는 것은 인위적인 정계개편이 아니라 자연히 유도되는 정계 변화”라면서 “자연스런 정계변화까지도 막아달라는 야당의 주장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주목되는 부분은 ‘자연스런 정계변화’란 대목.金大中대통령이 연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동서화합형 정계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에 비교할때 정계개편 강도는 훨씬 후퇴한 느낌이다.

여권의 기류변화는 지금까지의 ‘몸 불리기’로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는판단 아래 나타난 새로운 조짐이다.의원이나 단체장의 영입으로 정국운영을주도할 정도의 ‘수적 우위’는 확보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기류를 바꾸려는 또 하나의 이유는 ‘물리적’ 개편방식으로는 정치개혁에 별다른 도움을줄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지금까지의 방식은 오히려 정국운영의 걸림돌로 작용한 측면이 강했다.

새로운 ‘정계변화’는 5월 국민회의 전당대회를 전후로 뚜렷한 밑그림이드러날 전망이다.

우선은 영남권과 중부권의 ‘가용인사’를 대폭 중용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야권인사들의 영입보다는 이 지역 출신 기존자원을 활용,전진배치하겠다는 것이다.이와 관련,한 핵심당직자는 부산·경남지역 출신인 金杞載행자부장관 기용을 새로운 형태의 출발점이라고도 분석했다.영남권 입당파인 權正達 張永喆의원의 입각설,야권인사인 李모씨의 입각설도 이같은 여권의 기류와 일맥상통한다는 분석이다.



여권이 5월 전당대회를 인적 구성의 변화보다는 집권여당으로서의 틀을 구축하는 장으로 만들려는 것도 정계변화와 관련해 주목된다.

여권의 ‘조용한 틀 갖추기’는 야당 유력인사에 대한 ‘문호개방’에 다름아니다.16대 총선에서 원내 제1당을 일궈낸다면 ‘조용한 혁명’의 목적은달성되는 셈이다.그렇다고 현재 여당 문을 두드리는 10여명 안팎의 야권 의원들을 무작정 거부할 수만은 없지 않느냐는 것 또한 당 지도부의 생각이다.柳敏 rm0609@
1999-02-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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