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상식도 모르는 前경제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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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2-12 00:00
입력 1999-02-12 00:00
그는 환란의 주범이라는 ‘혐의’를 받고 네차례나 청문회 증언대에 섰다.
하지만 특위원들은 “훈장을 타러 나온 사람처럼 당당했다”고 입을 모았다.
그는 “최선을 다했다”며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경제를 모르는 국회의원들에게 강의하러 나온 것처럼 비춰질 정도였다.특위위원들과 사사건건 충돌을 한 게 당연했다.
특위위원들이 “왜 우물쭈물하다가 IMF로 가는 것에 늑장 대응을 했느냐”고 추궁하자 金전수석은 “(우리나라처럼) 신속하게 IMF로 가는 것을 결정한 나라가 역사상 없다”고 맞받았다.13일 만에 IMF로 갔으니 잘 대응했다는뜻으로 말한 것 같다.영국은 100일 이상 걸렸다.
13일 만에 간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니다.창피한 일이고 부끄러워 해야할 일이다.IMF에 가기 직전까지도 우리나라의 경제와 외환사정이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한 특위위원은 “집에불이 난 것도 모르고 잠만 자다가 뒤늦게 깨어 119에 화재신고한 것을 놓고전화를 잘 걸었다고 말하는 꼴에 다름아니다”고 꼬집었다.
경제전문가라는 金전수석은 10일에도 강변을 늘어놓았다.그는 “(환율) 상한 폭까지 오르면 (외환시장이) 중단되는 것이 사실 아니냐”라고 말했다.환율 상한 폭까지 되면 곧 외환시장 거래가 중단되는 ‘상식’도 모르고 국회의원이 질문하느냐는 투였다.하지만 국민회의 千正培의원이 한국은행의 자료를 인용하며 환율 상한 폭까지 올라도 달러를 팔겠다는 물량이 있으면 거래는 있었다는 사실을 밝히자 묵묵부답이었다.‘상식’을 모른 건 경제수석이었던 셈이다.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고 잘못된 것을 우기기만 하는 경제수석이있었으니 우리나라가 IMF로 간 것도 무리는 아닌 것 같다.97년 姜慶植·金仁浩라인의 잘못된 대응으로 IMF의 고통을 받는 국민이 불쌍하다.
tiger@
1999-02-1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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