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冬將軍)이여 도와주소서’ 눈과 얼음의 고장 강원도에서 최근 준비하고 있는 각종 겨울철 축제가 이상난동현상으로 차질이 빚어 짐에 따라 관계자들이 발을 동동 굴리고 있다. 26일 겨울철 축제를 계획하고 있는 도내 시·군에 따르면 춘천시는 오는 30일 삼천동 수변공원 일대에서 개막되는 춘천 눈얼음축제를 위해 지난 23일부터 준비에 들어갔으나 영상 3∼5도의 따뜻한 날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얼음터널과 대형 고드름 빙벽이 모두 녹아 없어져 앙상한 골격을 드러내고행사장 곳곳이 진흙탕으로 변해버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춘천시 눈얼음축제조직위원회는 행사장 주변에 날씨로 인해 행사가 제대로 준비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행락객들에게 알리고 개막식까지는 차질없이 개최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내걸었다. 인제군에서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개최할 계획이었던 빙어대축제도 행사가 무기 연기됐다. 인제군 빙어대축제 추진위원회는 지난 25일 실행위원회를 열고 개최장소인남면 남전리 남전약수터앞 소양호일대가 계속되는따뜻한 날씨로 얼음이 녹아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이같이 결정했다. 또 속초시가 오는 2월 4일부터 7일까지 개최할 예정인 설악 눈꽃축제가 눈이 안내려 ‘하얀 눈길걷기’ 등의 일부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될 형편이다. 춘천시 눈얼음축제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봄날씨 같은 포근한 기온 때문에만들어 놓은 눈얼음조각들이 녹아 내려 준비에 어려움이 많다”며 “기온이영하 3도 이하로 내려가야 인공눈을 만드는 등 행사가 제대로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1999-01-2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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