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의 예보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기상청은 21일 “앞으로 남은 겨울 기간 동안 큰 추위는 없겠다”는 전망을 내놓았다.10년만에 강추위가 닥칠 것이라던 애초의 예보와는 정반대다. 기상청은 이날 ‘98·99 겨울철 기상 특성’을 통해 “라니냐 현상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칠 만큼 발달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기온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1월 남은 기간과 2월 기온은 예년의 영하 5도∼영상 2도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고 예보했다.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많을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시베리아 대륙에 있는 찬 고기압이 규모가 작고 세력이약해 우리나라로 접근하는 과정에서 이동성 고기압으로 변질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겨울철 우리나라는 시베리아에 있는 찬 기류가 습기가 많고 따뜻한 서태평양 남서기류와 만나 눈·비를 만드는데 올해에는 찬 기류가 이동성 고기압으로 변질된 채 한반도 상공에 머물러 건조하고 따뜻했다는 설명이다. 기상청은 지난해 12월 ‘겨울철기상전망’을 통해 “이번 겨울은 라니냐의 영향으로 90년대 들어 가장 춥고 눈이 많은 겨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날씨 변화가 크고 폭설과 함께 강한 바람이 부는 폭풍설현상도 10여차례닥칠 것이라고 예보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유례 없이 따뜻하기만 했다.이에 따라 의류나 난방기구 등 겨울용품을 제조·판매하는 업자들은 수급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해 곤욕을치르고 있다.오는 30일부터 열릴 예정인 ‘강원 동계 아시안게임’의 조직위원회는 대회운영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S가전제품 동부영업본부 朴英姬씨(45·여)는 “날씨가 추워진다는 예보에석유난로와 온풍기 등을 50여대나 주문해놨는데 지금까지 10여대밖에 팔지못했다”고 말했다. J모피 방이 지점의 朴모씨(29·여)도 “지난해 밍크코드 100벌을 팔았지만지금까지 절반도 못팔았다”면서 “재고가 500여벌이나 쌓여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기상청은 “금년 하반기에 슈퍼컴퓨터가 도입되면 선진국 수준의 장기예보 모델을 도입해 개발·운영할 수 있어 더 정확한 예보가나올 것”이라고 밝혔다.李志運 李昌求 jj@
1999-01-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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