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공금유용,정실인사 등 비리 의혹으로 집단퇴출될 위기에 처했다. 유럽의회가 오는 14일 위원들의 비리혐의를 들어 집행위 전체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불신임 투표에서 재적의원 3분의 2가출석해 과반수 이상이 찬성하면 20명의 집행위원은 모두 물러나야 한다. 자크 상테르 집행위 의장은 조직개편,예산집행에 대한 의회의 감시 강화등자체개혁안을 의회에 제출하는 등 불신임을 피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EU 집행위의 부정비리 의혹이 제기된 것은 지난해 11월.의회 감사국이 지난 97년 예산의 5%에 해당하는 50억달러 이상이 낭비됐거나 사용처가 불분명하다는 보고서를 제출한 게 시발점이다. 스페인의 마뉴엘 마린과 프랑스의 전 총리인 에디트 크레송 등 두 사람이비리 의혹의 장본인이다.마린은 지난 93∼94년 EU의 인도주의 예산 280만달러를 허위집행했으며 크레송은 친구를 집행위 고위직에 앉힌 정실인사 혐의를 받아왔다. 그러나 올해 EU의 순번제 의장국인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신중을 기해줄 것을 EU 의회에 촉구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朴希駿 pnb@
1999-01-1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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