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문화를 여는 사람-무용 최태지 국립발레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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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1-12 00:00
입력 1999-01-12 00:00
발레는 많은 사람들에게 가까이 하기엔 너무 화려하고 어려운 춤으로 남아있다.최태지 국립발레단장(40)은 발레와 일반인과의 거리를 좁히려고 많은노력을 기울여 왔다.최단장이 재직 3년1개월 동안 끈질기게 ‘안무해온’ 이 고상한 발레의 ‘몸 낮추기’는 올해 한층 눈에 띄고 자연스러워 보이는 ‘춤’이 될 전망이다. “국립발레단이 매달 마지막 주에 열어온 ‘해설있는 금요 발레’를 올해부터는 격주로,한달에 두 차례 가질 계획입니다.” 국립발레단의 일반 팬을 대상으로 한 월례공연은 지난 96년 1월 최단장이취임 기자회견에서 내 놓은 약속이었다.자신까지 포함해 모든 사람에게 파격적으로 비춰졌던 37세 단장 임명의 와중에서 ‘얼떨결에’ 한 약속일 수도있었다.그래서 발레에 문외한인 일반인은 몰라도 한국 발레의 현주소를 잘알고 있는 발레인(人)들에겐 식언이 되기 십상인 허풍 쯤으로 여겨졌다.최연소 발레단장은 이 약속을 지켜냈다. 발레는 아직도 먼 곳에 있는 특별한 춤으로 보여진다.그러나 국립발레단의연중 정기공연이 고작 3차례였던 최단장 취임 당시에 비하면 지금의 국내 발레는 몰라보게 ‘보통’ 춤이 되었다.국립중앙극장 소극장에서 열리는 국립발레단의 금요발레 공연 때는 입석까지 포함 1,000석이 꽉 차 자리가 없어돌아가는 사람도 많다.발레인 끼리끼리의 식구 잔치를 확실하게 탈피한 대중적 광경인 것이다. 최단장의 설명을 빌지 않더라도 이같이 발레 관객의 저변이 넓어진 데는 스타 무용수들의 출연이 커다란 보탬을 주었다.국립발레단의 김용걸-김지영 2인무 커플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국제 무용콩쿠르에서 2인무 금상을 받았다. “한국 발레가 국제 무대에 발을 디딘지 잘해야 5년 밖에 되지 않지만 훨씬 일찍 세계에 진출한 일본 발레계는 우리 기량을 아주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특히 김용걸을 두고 일본에는 없는 ‘왕자’ 남자 무용수로 칭송하는 발레인이 많아요.” 한마디로 “외국에선 높이 봐주는 데 우리 국민만 이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언뜻 알아주지 않는 데 대한 투정으로 들리지만 최단장의 본뜻은 그렇지 않다.국민이 모르는 것은 발레인 탓으로,발레가 사람들에게 더 다가가야한다는 결심의 바탕을 이룬다. 이제 그의 꿈은 어느 때고 펼칠 수 있는 전막공연의 레퍼토리 서너 개를 국립발레단이 보유하는 일이다.1년 두서너 시즌에 걸쳐 한달간 서너 레퍼토리를 연일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이 꿈이 현실화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문화 당국의 지원이 절대적이라고 최단장은 강조한다.
1999-01-1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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