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벤처기업 ‘(주)신테크’ 불굴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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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1-08 00:00
입력 1999-01-08 00:00
“IMF 한파를 신기술 개발로 정면돌파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벤처기업 ㈜신테크 金雲龍사장(48).金사장은 2년 동안 6억원을 들여 ‘형상인식 시스템’이라는 최첨단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주인공이다.국내 최초이며 소프트웨어의 천국이라는 미국에서도 개발에 성공한 업체가 2곳뿐인 획기적인 제품이다. 사람의 얼굴이나 물건의 형상을 카메라를 통해 컴퓨터가 인식토록 하는 기술로 각종 보안장치,불량품 판별 등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건축공학과를졸업하고 건설회사에 다니다 89년 회사를 차린 金사장이 창업 10년 만에 개가를 올리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기업용 인사·회계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했던 金사장이 형상인식 기술에몰두하기 시작한 것은 96년.모험이었고 승부수였다.벌어놓은 돈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정보화지원업체 육성자금 4억원을 모두 기술개발에 쏟아부었다. 그러나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던 97년말 갑자기 불어닥친 IMF 한파는 그에게도 가혹했다. 회사 운영비를 지탱해주던 회계·인사 소프트웨어 주문조차 뚝 끊어졌다.회사 회계일을 맡아 남편을 뒷바라지하던 부인 李相玉씨(43)도 죽고 싶은 충동을 느낀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술회했다. 역경을 딛고 지난해 가을 마침내 기술개발에 성공했다.하지만 1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컴덱스 전시회에 참가할 비용을 마련할 길이 없었다.부스대여료·체류비 등 3,000만원이 넘는 돈이 필요했지만 통장에는 고작 1만6,000원이 남아 있었다. 천우신조였을까.전시회 개최를 불과 며칠 앞두고 찾아온 은행 직원을 설득해 2,000만원을 신용대출받았다. 전시회 참가는 재기의 서막이었다.150여개 참가 업체들은 金씨의 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귀국 직후부터 제품 주문이 쇄도하기 시작했다.국내 유명 보안장비업체에 10억원 어치를 납품하기로 첫 계약을 맺었다.이달 중 미국의한 업체와 10억원의 수출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영국 등 10여개 외국업체와도 상담하고 있다.올해 50억원 정도의 매출은 너끈할 것으로 자신한다. 토끼띠인 金사장에게 올해는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이다.金煥龍 dragonk@
1999-01-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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