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會昌 총재 새달 검찰 조사 안팎
기자
수정 1998-12-21 00:00
입력 1998-12-21 00:00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에 대한 검찰 직접조사가 불가피해졌다.
‘총풍’에 이어 19일 열린 ‘세풍사건’의 3차 공판에서도 李총재의 연루 가능성을 입증하는 정황증거가 속속 드러났기 때문이다.
검찰은 공판에서 지난해 12월 초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였던 李총재가 林采柱 전 국세청장에게 ‘수고한다.계속해서 열심히 해달라’라는 ‘격려성’ 전화를 한 사실을 공개했다.林 전 청장은 “세정업무뿐 아니라 대선자금 모금업무에 대한 격려로 받아들였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또 미국에 도피중인 李碩熙 전 국세청차장과 李총재의 수시 접촉의혹,李총재의 동생 李會晟-林 전 청장-李 전 차장의 호텔 회동 등도 공개했다.대선자금 불법모금 행위에 대한 李총재의 사전 인지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들이다.
특히 林 전 청장이 80억원 이상의 대선자금을 모아 한나라당에 전달한 상황에서 李총재가 林 전 청장에게 격려성 전화를 건 것은 李총재가 어떤 식으로 해명하든 단순히 의례적인 전화는 아니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의 고위 관계자는 “李총재와 林 전 청장과의 통화 배경이나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할 것 아니냐”며 李총재에 대한 직접조사 방침을 강하게 내비쳤다.검찰은 다음 달 초 李총재를 소환해 조사하거나 제3의 장소에서 방문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총풍사건에 대한 李총재의 연루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사법처리에는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李총재가 林 전 청장과의 통화는 ‘단순 격려차원’이었고 대선자금 불법모금과 무관하다고 버틸 경우 보다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하지 못하는 한 사법처리는 어렵기 때문이다.통화내용이 보기에 따라 추상적인 것도 부담이다.
李총재측은 검찰이 공개한 林 전 청장과의 통화내용을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林 전 청장이 법정에서 통화내용을 시인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치적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 달 30일 열린 총풍사건 공판에서 韓成基 피고인(39)은 “지난해 12월 중국베이징에 가기 직전과 갔다온 직후 두 차례에 걸쳐 ‘북한카드 협상 보고서’ 등을 李총재측에 전달했다”고 진술했었다.<朴弘基 hkpark@daehanmaeil.com>
1998-12-21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