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보카사 황제 아들 노숙자로/파리서 역·공원 돌며 연명
수정 1998-12-03 00:00
입력 1998-12-03 00:00
보카사의 마지막 처인 조엘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올해 28살의 샤를마뉴 보카사.파리에 있는 다른 많은 노숙자들을 따라 전철역과 공원 등지를 정처없이 떠돌며 연명해가고 있다.
보카사 황제는 생전에 여러명의 처를 거느렸다.샤를마뉴의 형제 자매는 자그마치 30명에 이른다.파리를 비롯해 코트디부아르,가봉,중앙아프리카 등지에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지만 교류가 거의 없다.
샤를마뉴와 같은 엄마에게서 태어난 장 르 그랑,장 세르주,마리 베아트리스,디안 카롤린과의 관계도 소원하다.친척들이 파리 서쪽 아르드리쿠르에 있는 아버지 소유의 성(城)을 횡령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샤를마뉴는 중앙아프리카가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지 10년 후,그리고 군 참모총장이던 아버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지 5년 후에 태어났다. 2살 때 아버지 보카사는 종신 대통령이 됐고 다시 5년 뒤에는 황제에 즉위했다.국민들의 가난을 외면한 채 프랑스의 지원을 받으며 화려한 궁전에서 살았다.
운명이 반전되기 시작한 것은 9살 때인 79년.보카사 황제는 권좌에서 내쫓겨 코트디부아르에서 4년간의 망명생활을 한다.그리고 2년 전 숨질 때까지 극도의 빈곤에 쪼들리다 유언 한마디 남기지 못한 채 최후를 마쳤다.
보카사의 몰락은 곧바로 가문의 전락으로 이어졌고 후손들이 파리의 알거지가 된 것이다.심지어 샤를마뉴의 이복 형 장 이브스는 강도사건에 연루돼 수감되어 있기도 하다.
1998-12-0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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