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후세인 축출공작 회의론/6차례 시도 실패… 수천명 목숨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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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11-18 00:00
입력 1998-11-18 00:00
◎“성공해도 분열된 이라크는 더 위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축출 하려는 미국의 시도가 실패로 끝나 걸프지역을 오히려 더욱 위험한 상태로 몰아갈 수 있다는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이 후세인 정권전복을 공식 선언한 이후 16일 미 행정부는 런던에 본부를 둔 이라크반체제 그룹 ‘이라크 국민회의’, 이라크 북부2개 쿠르드족 단체와 접촉 시도 사실을 밝히는 등 공작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의 후세인 축출 정책은 실상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91년 걸프전 이후 미국은 중앙정보국(CIA) 주도로 6차례나 시도했었다. 그러나 수천명의 인명만 앗아갔을 뿐 모두 실패했다. 미국 언론들과 군사전문가들은 새삼스레 국제사회에 후세인 정권 전복 선언을 하고 이라크 해방법(Iraq Liberation Act)을 토대로 정책을 실행한다고 해서 달리 묘수가 있겠느냐고 지적한다.

뉴욕타임스는 16일 중앙정보국이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족과 남부의 시아파 회교도,요르단내 이라크군 이탈자,영국 망명 이라크인 등 반(反) 후세인 4개 집단의 활동에 지금까지 1억달러 가까이 지원해 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 단체의 내부 권력투쟁과 이라크 정보요원의 침투로 효과를 거두지 못해 왔다고 전했다.

또 CIA가 지난 2월에도 쿠르드족과 시아파 회교도를 포섭해 정부 방송국과 주요 시설 등을 폭파하는 비밀 공작계획을 세웠으나 이에 반대하는 행정부 고위관리가 사전에 공작계획을 언론에 유출하는 바람에 실행에 옮겨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걸프주둔 미군 사령관 앤터니 지니 장군은 “만약 후세인 축출이 성공한다하더라도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신중하지 않은 축출공작을 펼친다면,허약하고 분열된 이라크는 장기적으로는 현재의 후세인체제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金秀貞 crystal@daehanmaeil.com>
1998-11-1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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