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청소년 헌장’의 과제/류호담 <주>아이템풀 대표이사(굄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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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11-04 00:00
입력 1998-11-04 00:00
지난 90년 처음 제정한 청소년헌장이 8년만에 바뀌었다.

옛 헌장은 청소년을 ‘미래의 주역’이라는 상징성에서 보았는데,개정한 헌장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중요한 주체적·독립적 인격체로서 존중했다.또 자율과 참여의 기회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 청소년이 ‘사회에 나가 먹고 사는 문제’‘공부만 강요하는 부모의 간섭’등에 고민하고 관심이 큰 것을 감안하면 그동안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던 청소년의 고민을 제도적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점에서 새 헌장은 큰 의미를 갖는다.아울러 이같은 정책 변화가 미래지향적이고 현실적인 내용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다.청소년이라면 ‘입시’와 ‘비행’부터 떠올리는 우리 현실에서 진정한 의미의 청소년문화를 창조하는 것도 새 헌장이 추구하는 과제다.

그러나 새 헌장의 내용은 국제적 수준으로 발전했지만 문제는 실천이 가능하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급격한 변동을 거치면서 출세지향주의와 배금주의를 키워왔고 자녀교육도 이러한 왜곡된방향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모든 것을 학교에 맡긴 채 입시 위주의 지식 주입만을 강조한 나머지 교육의 정수인 품성교육과 인격교육을 해치는 환경을 조성했다.



자녀들에게 용돈이나 주고 냉장고에 우유나 넉넉히 넣은 것으로 부모의 할일을 대신했다고 여겨,많은 아이들을 애정결핍에 따른 정서적 장애아로 만들었다.이 같은 과정에서 자녀와의 갈등이 상당히 커가고 있다.

이번 새 헌장이 아무리 좋은 내용으로 구성됐다고 해도 우리 사회가 청소년에게 인간적인 삶을 보장하고 그들을 독립된 인격체로 인정하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유명무실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우리는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1998-11-0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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