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통계/이운용 KOTRA 인도 첸나이 관장(굄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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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10-22 00:00
입력 1998-10-22 00:00
인도에서 근무하다 보면 수많은 종류의 통계에 놀라게 된다. 정부는 물론 각종 민간기구에서 다양한 통계를 발표한다. 기본은 10년마다 발표하는 정부의 국세조사로서 1991년에 발표된 것이 최근치이다.

그런데 통계의 종류는 많으나 막상 필요한 것은 구할 수 없다. 우선 발표시기가 너무 늦다. 정부의 수출입 통계는 1∼2년 늦게 나오기가 다반사다.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려웠던 90년도 수출입 통계는 아예 나오지 않고 91년 수치를 92년 하반기에 발표했다.

통계의 생명이라 할 총계를 구하기도 어렵다. 많은 자료에서 세부 수치는 있으나 총계는 명기하지 않는다. 따라서 특정항목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알기 어렵다.

‘잠정치’라는 단서조항도 인도 통계의 특성 중 하나다. 예를 들어 11월까지의 통계는 늦기는 해도 매달 발표하다가 마지막 12월 통계치는 대략 명기하고 ‘잠정치’라는 단서를 단다. 참 편리한 방법이다. ‘잠정치’가 몇년간 계속되기도 한다.

산출기준도 자세히 보아야 한다. 인도에서 외국인 투자는 인가액을 기준으로 집계한다.따라서 실제 투자금액은 손쉽게 알아볼 수 없다. 상당수가 투자하지 않거나 규모를 축소하기 때문에 발표금액의 절반이상은 허수로 보아야 할 것이다.



통계마다 수치가 다른 점은 인도 통계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가장 힘들 게 하는 부분이다. 인구를 예로 들어보자. 유명 민간연구소의 통계는 9억7,000만인데 같은 시점 정부발표는 8억4,000만이다. 1억3,000만 인구가 사라진 것이다. (인구는 1인당 국민소득 계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얼마전 우리나라 신문사설에서 은행권 부실채권 규모가 1년전 2조∼3조에서 연초에는 60조로,그리고 10월에는 160조원으로 늘어났다고 개탄한 내용을 보았다. 통계(統計)없이는 대계(大計)없음을 모르기 때문일까?
1998-10-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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