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최도시 정리하라(사설)
수정 1998-10-19 00:00
입력 1998-10-19 00:00
지난 9월 말 시공업체가 선정된 서울 상암동 주경기장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 9개 개최도시는 이미 지난해 말에 선정됐다.그러나 아직 전주처럼 경기장부지도 매입하지 못한 곳이 있는가 하면 토지보상은 끝냈으나 착공을 못하고 있는 대전,경기장 건축공사 발주도 못해 본공사가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울산,경기장 건설업체조차 선정하지 못한 서귀포등 곳곳에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이밖에 최근에야 경기장 설계·시공업체를 선정한 광주와 20∼30%의 전체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부산,대구,인천,수원도 재원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이에 따라 金鍾泌 국무총리가 지난 7월 프랑스월드컵축구대회때 언급했듯이 개최도시 축소문제가 정부·여당 일각에서 심심찮게 대두됐으나 선거에 영향을 미칠까 더 이상 거론되지 않고 있다.해당 지방자치단체장들도 개최권을 반납하고 싶지만 지역민들의 정서에 어긋날 것 같아 월드컵조직위 측이 강제로 제외시켜줄 것을 은근히 바라는 실정이다.
언제까지나 체면치레로 이 문제를 끌고갈 수는 없다.이대로 가면 우리는 분명 공동개최국 일본의 들러리밖에 되지 못한다.경기장 하나 짓는데 최소한 2,000억원이 들고 4년이나 걸리는데 주변 도로나 숙박시설 등은 또 언제 만들 것인가.개최도시 문제는 이쯤에서 과감하게 매듭지어져야 한다.5∼6개 경기장으로도 우리에게 배정된 32경기를 충분히 치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재원조달문제도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에만 맡겨두지 말고 대폭적인 지원과 외자유치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영국의 타이거 폴스가 제의한 축구복표사업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돼 재원조달의 한 수단으로 활용되기 바란다.시간이 없다.적극적으로 나설 때다.
1998-10-1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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